용산전자상가 `부활의 노래`
2015/07/29 13:1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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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전자상가에 입주한 창업육성업체 'N15' 직원들이 개발 중인 드론 등을
소개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조립PC 팔던 자리서 드론·3D프린터 개발…
용산전자상가 `부활의 노래`
청년창업가 속속 입주 `스타트업 둥지`

서울 용산전자상가 내 나진전자월드. 이 건물에 3D프린터 과학교육업체 '휴먼에드'가 있다. 좁은 통로에는 이곳을 오가는 젊은이들로 활력이 넘친다. 이 건물에는 '휴먼에드'를 포함해 총 16개의 3D 관련 업체가 입주해 미래의 '금싸라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나진전자월드 운영 주체인 나진산업의 권주성 과장은 "소비자들에게 잊혀가는 옛날의 용산전자상가가 아니다.

지금 이곳은 3D프린터, 드론 등 새로운 IT기술이 꿈틀거리는 창조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과장은 3D프린터로 제작한 정교한 얼굴 조각상을 직접 느껴보라는 듯 기자에게 건넸다.

용산전자상가가 '제대로' 바뀌고 있다. 한때 대한민국 '정보통신(IT)'을 거래하는 최대시장으로 영화를 누렸던 이곳이 새로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가 새롭게 내세우고 있는 '무기'는 '사물인터넷·드론·로봇'이다. IT기술 발달과 함께 역설적으로 오프라인 구매가 급감하면서 공실이 넘쳐나던 이곳에 창조경제의 주역인 스타트업이 속속 입주하면서 젊음의 에너지가 넘치고 있다.

상인협의회도 도소매 위주의 단순 생존 전략을 벗어던지고 첨단 기술의 개발·전시·유통을 집적화한 'IT 문화관광지'로 과감한 변신을 모색 중이다.

혁신의 기운을 가장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일명 '도깨비 종합상가'로 불리던 용산전자상가 15동이다. 매장 이전 및 철수 안내문들이 썰렁하게 붙어 있던 이 건물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창업육성업체)인 'N15'가 지난해부터 드론, 3D프린터, 증강현실 등 IT 기반 스타트업 6곳을 입주시키면서 창업의 산실로 거듭났다.

벽이 없는 넓은 사무실로 꾸민 건물 내부에는 젊은 창업가들이 모여 미래 먹거리 기술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이어가고 있었다. 허제 N15 대표는 "용산전자상가는 과거 엄청나게 많은 청년들이 몰려왔다. 그때 청년이었던 우리가 이제 현재의 청년들을 용산에 끌어들여야 한국에도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류선종 N15 공동창업자는 "요리에 비유하자면 신선한 '재료(부품)'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이 용산"이라며 "가령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하려면 수백 개의 센서가 필요한데 용산전자상가 내 부품백화점을 활용하면 가장 빠르고 편리하게 필요한 부품들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가 구성원들은 지난해 9월 용산전자상가연합회를 구성하면서 본격적으로 혁신을 추진했다. 상가 중심에 위치한 전자월드 건물을 '무한창의협력공간'으로 명명하고 대대적 변화를 준비해왔다. 건물 내에 3D프린터 전시관을 설치하는 한편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IT 교육 공간으로 지하층을 바꾸고 있다.

로봇 관련 업체와 대학 동아리들을 이곳에 불러들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단시간 내에 조립PC를 뚝딱 만들어 팔던 과거에서 벗어나 상상력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해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지갑을 자극하겠다는 계획이다. 권주성 과장은 "3D프린터뿐만 아니라 VR(가상현실), 드론, 로봇 등 소비자 관심이 큰 IT기술의 미래가 지금 용산전자상가에서 꿈틀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 수도권 / 고성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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