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폭등으로 물가 오르는 ‘애그플레이션’ ‘경보’
2021/02/02 10:4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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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격 폭등으로

물가 오르는 애그플레이션’ 경보

 

달걀 15.2%·돼지고기 18.0%·12.3% 일제히 폭등

한파와 폭설,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 등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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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달걀을 고르는 시민 (사진-연합뉴스)

 

[양은모 기자] 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으면서 전체적인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0%대를 넉달째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역대 최장기 장마 등으로 오름세를 지속한 식품 물가는 겨울 폭설과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 등의 악재로 꺾일 줄을 모르고 있다.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9.2%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지수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8(15.8%), 9(21.5%), 10(19.9%), 11(13.1%), 12(10%)까지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나타냈고, 1월에 들어 겨우 한 자릿수로 돌아섰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적인 폭설의 영향으로 신선과실이 20.5%로 큰 폭으로 상승했고, 신선어개 3.6%, 신선채소 3.0% 등도 이 기간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한 해 전보다 0.9% 오르는 데 그쳤지만, 석유류(-8.6%) 등 공업제품(-0.6%)의 가격 하락 영향에 따른 효과라는 측면이 강했다. 체감물가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농축수산물은 10.0% 오르며 지난해 11(11.1%), 12(9.7%) 이후 계속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농산물은 11.2%, 축산물은 11.5%, 수산물은 3.2% 올랐다. 달걀(15.2%), 국산 쇠고기(10.0%)가 오르며 축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46(12.6%) 이후 6년여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달걀이 1년 전보다 15.2% 상승하며 20203(20.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다. 닭고기도 20192(13.0%) 이후 최대 상승 폭인 7.5%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돼지고기(18.0%), 국산 쇠고기(10.0%) 물가도 상승했다. 달걀, 돼지고기 등은 식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쳐 서비스 물가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농산물 가격은 폭설과 한파 등으로 11.2% 상승했다. 사과(45.5%), (12.3%), (76.9%), 고춧가루(34.4%), 양파(60.3%) 등이 큰 폭 올랐고, 배추(-36.6%), (-35.3%), 토마토(-8.8%), 풋고추(-13.5%), 당근(-21.8%), 상추(-7.7%) 등이 하락하면서 채소류 가격은 3.0%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장마와 태풍 등 요인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농산물 물가가 한파와 폭설로 계속해서 오름세를 유지했다"면서 "쌀의 경우 지난해 생산량이 부진하면서 올해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조류인플루엔자 유행으로 계란과 닭고기 역시 가격이 큰 폭 올랐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에 더해 전세·월세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전월 대비 1.0%씩 상승했다.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7%, 전월 대비 0.6%씩 올랐다.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자신의 소유주택을 주거 목적으로 사용해 얻는 서비스에 대해 지불한 비용(자가주거비)을 포함해 작성됐다.

 

반면 이기간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6%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0%대 상승세를 유지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0.3%, 전월 대비 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저유가로 전기·수도·가스, 공업제품의 물가가 하락한 가운데 서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밥상 물가와 집세가 오르면서 저물가를 실감하기 어려운 상태다.

 

식품은 전월대비 1.4%, 전년동월대비 3.8% 각각 상승했고 식품이외는 전월대비 1.0% 상승, 전년동월대비 1.6% 하락하면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1%, 전년동월대비 0.3% 각각 상승했다.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0%, 전년동월대비 0.4% 각각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곡물 등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에 영향을 주는 애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이달 설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밥상 물가가 다시금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으로 국제 농산물 수급은 불안정한 상태다. 국내 쌀 생산량이 부진한 데 이어 밀, 옥수수 등 국제 식량 가격도 지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갱신했다. 국제 곡물 선물 가격 역시 계속해서 상승세다. 국제 식량 가격 상승은 올해 하반기까지

 

밥상물가와 식료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민간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 극복으로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많이 풀려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불안해질 수도 있고, 국제 곡물가 역시 상승세가 더 커질 수 있다"면서 "0%대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같은 요인이 서민들의 체감 물가에 상당한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양은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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