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島)'으로 거듭난다
한전, 2018년까지 2738억원 투자..신재생에너지+ESS 시스템 구축
20년간 3207억원 비용 절감..관광·레저 산업과 융합·개발 검토
한국전력공사가 해결사로 나섰다. 비용이 많이 드는 디젤발전기를 줄여 수력·풍력·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된 전기를 대용량으로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도 활용할 예정이다.
소위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지역 독립 전력망) 시스템’을 이용해 울릉도를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島)’으로 만들겠단 얘기다. 시스템만 제대로 구축해 놓으면 앞으론 자연으로부터 에너지를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전은 이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하고 민간 투자자를 모집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울릉도에 총 2738억원을 투자한다고 19일 밝혔다. 초기 투자비용이 적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득이라는 판단에서다.
울릉도는 현재 디젤발전과 수력발전을 통해 각각 96%(18.5MW), 3.6%(0.7M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른 디젤연료비 지출비용만 향후 20년간 7539억원으로 추산됐다.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을 통해 전력을 생산·공급하게 되면 향후 20년간 3207억원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디젤발전 비중이 32%(8.6MW)로 줄어들고 친환경 설비를 통한 전력 생산 비중을 68%(18.3MW)까지 높일 수 있어서다.
여기에 ESS(300MWh)를 활용하면 전력 부족에 대한 걱정도 덜게 된다. 평소에 남는 전력을 모아뒀다 전력 수요가 많은 피크시간대에 공급하면 한여름 냉방도 지장이 없다.
한전 관계자는 “사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 등 민간사업자들 역시 마이크로그리드 표준기술을 정립하고 운영실적을 보유하게 된다”며 “향후 관련 분야의 일자리 창출 및 성장동력 확보 등 동반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울릉도에 친환경 에너지 체험, 지열과 연계한 온천리조트 등 관광·레저사업을 친환경 에너지와 융합·개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를 위해 미국 에너지부 및 미주개발은행(IDB) 등과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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