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정준양 전 회장 등 포스코 전직 경영진 비리 의혹에 대한 그룹 차원의 수사에 본격 착수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건물에 있는 포스코 M&A실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포스코 서울 본사의 모습. 이날 오전 7시부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검사와 수사관 50여 명을 경북 포항 소재 동양종합건설 본사를 비롯한 대구와 경기 분당 등 관련 계열사 6곳에 투입해 압수수색했다.
檢, 포스코 서울본사 압수수색…
정준양 전 회장정조준...
포스코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3일 포스코 서울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3월 포스코건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과 함께 본격 수사를 시작한 검찰이 그룹 본사에 대한 압수에 들어가면서 정준양(67) 전 회장을 압박해 들어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이날 오후 6시 검사와 수사관 20여명을 투입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포스코센터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고가 인수를 실질적으로 진행한 인수합병(M&A) 부서와 해외사업 관련 부서 등 5~6개 부서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3월 당시 부도위기에 몰린 성진지오텍의 지분 40%(1234만주)를 인수하면서 전정도(56·구속기소) 세화엠피 회장의 지분 440만주를 업계 평가액보다 2배가량 높게 평가, 모두 1590억원에 사들였다.
검찰은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고가 인수 자체가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정 전 포스코 회장이 당시 인수합병(M&A) 관련 보고를 받고 최종 결정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인수합병에 당시 정관계 실세가 개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포스코건설의 협력업체인 동양종합건설의 포항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동시에 동양종합건설의 계열사와 대표를 지낸 배성로(60) 영남일보 회장의 집무실, 영남일보와 같은 건물에 있는 동양종합건설 회장실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배 전 대표는 횡령 및 배임혐의를 받고 있다.
동양종합건설은 지난 2009년 포스코건설의 인도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포스코가 발주한 대규모 해외 공사 수주를 도맡다시피 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이 조성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배 전 대표가 빼돌린 자금이 평소 친분이 있던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 측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부회장은 국내 하도급 업체로부터 영업비 명목으로 뒷돈을 받거나 해외 공사 현장에서 부풀린 공사대금의 차액을 챙기고 현장 활동비를 거둬들이는 수법 등으로 100억원가량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 정 전 부회장에 대해 업무상 횡령, 배임수재, 입찰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배임수재 부분과 관련된 범죄 성립 여부나 그 범위에 대한 사실·법률적 다툼의 여지 등을 고려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의 비리와 관련한 2~3건의 첩보를 확보해 수사에 들어갔고 그 중 하나로 알려진 동양종합건설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고가인수 의혹의 당사자인 전 회장과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정 전 부회장은 정 전 회장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로 여겨져왔다. 그동안 이들에 대한 수사에 초점을 맞췄던 검찰이 포스코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간 만큼 정 전 회장의 소환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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