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증인 출석 삼성, 정유라 지원하려 들러리세워
“최순실 측근이 삼성 돈 먹으면 탈 없다고 말해”..깜짝 증거 제출
최순실씨가 “삼성 돈 먹으면 탈이 없다”고 말한 것을 최씨 측근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서 증언했다.
노 부장은 이 측근으로부터 최씨가 “(딸) 정유라만 혼자 지원하면 나중에 탈이 날 수 있다”며 “나머지 선수들을 끼워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도 들었다고 했다.
앞서 국정농단을 폭로하고 최씨 재판에서도 갑자기 최씨 지시사항이 적힌 포스트잇을 증거로 제출했던 노 부장은 이날도 ‘깜짝 증거’로 수첩 사본을 내놓았다.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노 부장은 이같이 밝혔다.
노 부장은 2015년 8월 독일로 출국한 뒤 최씨 측근인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로부터 최씨가 “삼성 돈 먹으면 탈이 없다”고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는 검찰측 질문에 “박 전 전무가 저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답했다.
노 부장은 박 전 전무가 “정유라만 혼자 지원하면 나중에 탈이 날 수 있다. 그래서 나머지 선수들을 끼워 넣은 것”이라며 “삼성 돈을 먹으면 탈이 없다. 그만큼 삼성은 치밀하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박 전 전무는 지난달 3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삼성의 승마비용 지원이 정씨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노 부장과 뉘앙스가 다른 것이다.
노 부장은 이날 공판에서 갑자기 최씨의 자필 메모를 새로운 증거로 꺼내기도 했다.
노 부장은 “(2015년 7월말) 최씨가 저에게 자필로 최철이라는 변호사와 통화하고 독일로 가라고 하면서 최철의 연락처와 독일에 가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적어준 메모가 있어서 오늘 법정에 가져왔다”며 메모가 담긴 수첩 사본을 검찰에 제출했다.
노 부장은 지난 1월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법정에 나왔을 때도 최씨가 직접 지시사항을 적어줬다며 예고 없이 포스트잇 5장을 제출한 적이 있다.
노 부장의 갑작스런 증거 제출에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측은 일제히 반발했다.
박 전 대통령측 유영하 변호사는 “증거 인부(증거로 사용하는 데 동의할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는데 현출해서는 안 된다”며 “이의있다”고 했다.
최씨측 이경재 변호사도 “증인이 불쑥불쑥 자기 자료를 내면서 이렇게 하는 것은 재판 진행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며 “증인이 제출 가능한 증거가 있다면 검찰이 미리 검증을 한 뒤 진행을 해달라”고 항의했다.
실시간포토
프린트
스크랩
메일전송
댓글달기
목록
이전
맨위로
메일보내기
최신 포토뉴스
RSS
